[스크랩] 아버지의 愛人

2018. 7. 25. 19:34존글 아름다운 맘씨



아버지의 愛人






남을 웃기는 재주도 있고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따뜻한 마음 때문인지

아버지에겐
친구가 많습니다.



우리 집은
늘 연령도 다양한

아버지 친구들로
북적 이지요.

그런데 지난 해

아버지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가족의 손을 빌어

대소변을 받아내는게
미안 하셨던지

물도 밥도
드시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버지가
입원 하시고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이
문병을 왔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인
한 아저씨만 빼고요.



한 고향에서
나고 자랐으며

성도 같아
제가

작은 아버지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분 이었습니다.



거의 날마다

우리 집에 오시던
분 이었는 데

어찌된 일인지...

아버지도 내심
서운한 눈치셨고요.



며칠 뒤

드디어 그 아저씨가
아주머니와 함께

찾아 오셨습니다.



커다란 찬합에
도시락을 싸 오신 아저씨는

아버지에게
젓가락으로 찰밥을

떠 먹이시며
말 없이 우셨습니다.



아버지의 입이 돌아가

밥알이
자꾸만 떨어 지는데도

아저씨는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밥을
먹이시려 했습니다.



전 그 눈물겨운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병실 밖에서
아주머니가 그러시더군요.



"네 아버지 쓰러 지셨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저 양반
몸져 누우셨단다.

지금 껏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아무 말도 없이
끙끙 앓았단다."



아마도 아저씨는
함께 늙어 가는 친구가

쓰러진 모습을 볼
자신이 없어

병이 나셨나 봅니다.



퇴원 한 뒤,

아저씨는 날마다
우리 집에 출근 도장을

찍는 것도 모자라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하십니다.



아버지와 목욕도 다니고
함께 산책도 하시고

그 덕분에

아버지는
많이 건강해 지셨습니다.



저희는 가끔

아저씨를 아버지의
"愛人"이라고

놀리기도 한 답니다.



나도 이런 애인
한 명쯤 있다면

정말 행복 하겠습니다.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친구는
때 로는 가족이나 애인보다

소중 합니다.



곁에 있는 친구는
당신의 영혼입니다

우리 모두
진정한 애인 같은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 옮겨 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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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 굴러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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