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2. 17:38ㆍ세옹지마 인생길
如 犀 角 獨 步 行
>>>영화 "소방관"을 보고<<<
12월 초에 개봉한 영화 "소방관"을 보러간다. 이 영화는 2001년 3월 4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의 다세대 주택에
주인의 아들 최 씨(당시 32세)의 방화로 소방관 6명이 순직하고 3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으로 오전3시 47분 화재 신고가 최초로 접수된 후 가장 가까운 서울서부소방서(현 은평소방서)를 비롯 인근 소방서의 소방차 20여 대와 소방관 46명이 출동했으나 골목에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소방관들은 현장으로부터 150m 떨어진 곳에서부터 소방호스를 끌고 뛰어 진화를 시작했다. 구조대원들은 화재 진압대가 먼저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다른 진입 경로로 현장에 접근하려고 했지만 폭 6m 남짓한 좁은 이면도로에 불법주차된 차량들이 너무 많아 구조 차량이 도저히 진입할 수 없어 5명의 구조대원들이 25kg이 넘는 장비들을 직접 들고 200m 가량을 달려 도착했다.오전 3시 59분 연희소대가 현장 근처에 도착했지만 마찬가지로 골목길에 주차된 차들에 의해 접근이 어렵자 15m 남짓 소방호스 12개를 이어붙여 가까스로 진화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며 진화 시작 5분여 만에 집주인 및 세입자 가족 등 7명을 무사히 대피시켰다.그때 집주인이자 방화범 최씨의 어머니 선씨의 "내 아들이 안에 있다"는 주장에 이미 화마로 뒤덮인 2층집으로 먼저 '구조1조'의 소방관 3명이 진입했으나 아들 최씨는 발견되지 않았고 그렇게 1차 수색이 종료되었다.그런데 집주인 선씨가 "사람이 안에 있는데 왜 구하지 않느냐”고 항의했고 구조1조 소방관 3명과 녹번 2소대 소방관 3명, 홍은소대 소방관 2명, 그리고 2조의 소방관 2명이 당시 방화복이 아닌 방수복(비옷)을 입었음에도 '구조 대상자가 있다'는 말 한 마디에 바로 주택 안으로 들어갔다.그렇게 녹번 2소대와 홍은소대, 구조1조, 구조 2조의 10명이 구조 대상자를 찾기 위해 건물로 들어간 오전 4시 17분 노후된 건물이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꽝' 하는 소리와 함께 2층 주택 전체가 순식간에 무너졌다.소방관 10명이 무너진 건물 속에 그대로 매몰되었으며 인근에 있던 소방관 3명도 날아온 파편에 맞아 쓰러진다.건물이 붕괴된 직후인 오전 4시 18분 다른 화재 신고 장소에 갔다가 뒤늦게 도착한 녹번1소대와 이후 출동한 시내 11개 소방서에서 도착한 구조대원 200여 명은 소방호스 대신에 삽과 망치를 들고 필사적인 구조 작업을 벌여 3명의 소방관을 구조했고, 나머지 6명은 끝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이미 불은 다 꺼진 오전 5시 47분, 영하 0.3도, 초속 4m의 서남풍에 습도 60% 굵은 눈발이 내리기 시작하며 아침을 맞이했지만 그 풍경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해가 뜨고 각종 중장비와 인력의 투입으로 오전 7시 57분 매몰된 마지막 대원이 들것에 실려 나왔으며 오전 9시 28분 집주인 아들 최씨가 불길이 치솟기 전 현장을 빠져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구조 수색 작업을 종료된 사건으로 어처구니 없는 화재사건인것 같고, 그로 인해 많은 소방관이 희생을 당한 사건을 각색한 영화라 보는내내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다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함이 마땅한것 같다. 늦었지만 가신님들의 명복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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