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 앉은 자세, 오른쪽이 쪼그려 앉은 자세 |
15일 해외매체 리틀띵스(www.littlethings.com/)는 ‘화장실에서 쪼그려 앉기가 당신의 건강을 돕는다’(The Incredible Way Squatting on The Toilet Can Improve Your Health)라는 글을 공개했습니다.
글은 미생물학자 지울리아 엔더스가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잘못된 배변 자세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데요. 엔더스는 “우리는 지금까지 잘못된 자세로 대변을 보고 있었다”며 “화장실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인류는 쪼그려 앉아(squat) 볼일을 봤고, 때문에 인체의 배변활동은 이 쪼그려 앉는 자세에 최적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는 오늘날 변기에 앉는 자세는 대장의 끝 부분이 구부러지기 때문에 대변이 걸리게 되고 이것이 변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지난 2014년 미국 유타주 세인트조지 의대 비뇨기과 연구팀이 지난해 실험 참가자 153명으로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중 84%가 쪼그려앉은 자세로 변비 해결에 도움을 받았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대체의학 전문가로 알려진 조셉 메르콜라(Joseph Mercola) 박사 역시 쪼그려 앉기의 효능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복부와 다리가 90도 각도를 이루게되면 항문관(肛門管)이 접혀 (변의)올바른 배출을 방해하게 된다”며 하지만 쪼그려 앉는 자세는 내부 장기와 근육을 이완시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직장(直腸)을 수직으로 만들어 배출을 돕는다”고 말했습니다.
왼쪽이 앉은 자세, 대장이 곧게 펴지지 못한다. 반면 쪼그려 앉은 오른쪽 자세는 대장이 펴져 배변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다 |
쪼그려 앉기의 효과는 이 것 만이 아닙니다.
미국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에 따르면 쪼그려 앉아서 대변을 보는 경우 대장암 발병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되는데요.
센터는 연구를 통해 쪼그려 앉기를 통한 배변은 (앉은 자세보다)변을 더욱 빠르고 완벽하게 비우고, 이로 인해 대장의 일부인 결장(結腸)과 직장이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치질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앉는 자세가 대변의 배출을 어렵게 만들어 화장실에서 긴 시간을 보내게 만드는 것에 비해 쪼그려 앉는 자세는 시간적으로도 이롭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현대의 변기는 건강에 좋은 쪼그려 앉은 자세가 아닌 지금의 앉는 형태가 된 것일까요?
영국의 생리학자 故 로버트 에드워즈는 생전 “현대식 화장실(양변기)는 문명화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져 보급됐지만, 인류의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우리가 화장실에서 올바른(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해야 할 이유가 명백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가정에서 양변기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작은 욕실 의자 하나를 다리 밑에 깔아 발판으로 사용하는 것이죠.
변기에 무리하게 쪼그려 앉는 것을 시도하다 변기가 깨지는 불상사를 겪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