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18. 19:56ㆍ산따라 길따라
>>>반곡지 나들이<<<
0. 일시: 2018. 8. 18. 낮에
0. 코스: 반곡지 둘레길
0. 위치: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246(경산시내버스 399종점,남산면2)
인터넷에 왕버드나무가 유명한 곳 반곡지가 있다는 정보를 소식을 접수하고 집에서 별로 멀지도 않는 거리라서 왕버드나무 구경에 나선다. 봄이면 주변에 복숭아나무가 많아서 복사꽃이 만발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복숭아를 팔고 있는 장면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수지는 크지는 않지만 제방에 많은 왕버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시원하고 여름날 피서지로도 적격이었다. 저수지안에는 남생이들도 햇빛을 볼려고 나무에 걸터 앉아 있는 장면도 목격된다.
반곡지는 그 원래의 명칭이 외반지이며, 현재의 마을 반곡리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반곡리는 1914년 행정구역 통합 이전에는 외반리와 내반리였다. 반곡지 아래에 있는 마을을 외반마을, 반곡지 위쪽에 있는 마을을 내반마을이라 하였다. 내반과 외반은 삼성산 자락의 골짜기에 소반처럼 생긴 마을지형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따라서 새로운 통합 행정명인 반곡리가 여기에서 기인했으며, 외반지가 반곡지로 불리게 된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의 전국 저수지 관리대장에도 반곡지가 아니라 외반지로 표기되어 있다. 반곡지의 축조 시기는 1903년이다. 유역면적은 79ha, 저수량은 3만 9300톤에 이른다. 둑의 높이는 9.2m, 길이가 75m이다. 규모면에서는 중간 정도의 저수지이다. 도심에서 떨어진 곳이기에 조용한 자연의 품속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역의 명소로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찾고 있으며,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정비되기 시작하였다. 반곡지 둑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끝자락 왼편에 작은 저수지 하나가 더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를 내반지라 부르고 있지만, 마을이름의 유래를 비추어 볼 때 확실치가 않다. 농어촌공사의 기록에 따르면 신외반지로 표기되어 있다. 반곡지와 같은 시기에 축조되었으며 반곡지에 비해 신외반지는 그리 아름답지 못하고 다소 삭막한 풍경을 하고 있다. 반곡지를 유명하게 한 것은 바로 둑을 따라서 늘어선 20여 그루의 왕버드나무다. 일부에서는 왕버드나무의 수령을 300년 넘게 보고 있지만, 저수지의 축조시기에 비추어 보면 이 역시 정확치 않다. 아마도 풍부한 햇살과 수량이 100여년이라는 시간에 이들을 아름드리 거목으로 자라게 했는지도 모른다. 수령을 추정키 힘든 왕버드나무는 우람한 가지를 물위로 한껏 뻗어내어 저수지의 짙푸름을 한껏 고조시킨다. 반곡지가 사진촬영지로 유명한 이유가 왕버드나무의 화려한 자태를 배경으로 어느 누가 사진을 찍어도 아름다운 풍경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곡지는 지난 2013년 10월 안전행정부에서 지정한 ‘우리 마을 향토자원 베스트 30선’에 선정됐다. 이는 전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향토자원을 발굴해 향후 지역발전의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되도록 하기 위하여 실시된 것이다. 그리고 2011년 4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에 선정된 바 있다. 이처럼 반곡지가 지역을 대표하는 소중한 자원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얻게 된 것은 경산으로서는 지역홍보와 발전적 측면에서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도시의 자원은 다양하다. 물리자원, 환경자원, 사회자원, 경제자원, 문화자원 등이 모여 고유한 도시의 성격을 만들어낸다. 이들 중에는 알려져야 좋은 자원이 있는가 하면, 숨겨질수록 득이 되는 자원도 있다. 반곡지는 인위적으로 건조된 저수지였지만, 지금은 생태환경을 유지시켜나가는 자연자원이다. 따라서 많이 알려진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소중한 자연자원에 대한 홍보와 개발과 활용이 과연 경산을 위해 정의로운가에 대해 반드시 성찰하여야 한다. 반곡지는 경산이 자랑할 만한 도시자원인 동시에 미래에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연자원이다.
#1 녹색명소 반곡지 안내판과 버스 정류장 표시판
#2 반곡지 왕버들나무 전경
#3 반곡지 제방지에 있는 회양나무
#4 왕버드나무랑 저수지- 1903년 축조 당시에 심은 것으로 추측되지만 120여년이 지난 지금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서 사람들에게 많은 그늘을 선사하고 있다. 이 나무들의 뿌리는 도대체가 저수지 않으로 들어가 있는지 제방에 모여 있는지가 많이 궁금해진다.
#5 ㄱ자 형태의 고목도 자리잡고 있고~
#6 껍질만 남은 채로 살고 있는 나무도 보이고~
#7 활모양으로 휙 굽은 나무도 있다. 단 못 올라가게 경고판을 붙여놨다.
#8 보트모양 속은 텅빈 상태로 물속으로 들어가 있는 고목도 있고~
#9 대부분 왕버들나무가 저수지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게 특이하다.
#10 반곡지 제방위에서 전체를 안아도 보지만 나무가 커서 시늉만이라도 해본다.
#11 물속에 담겨서 있지만 물밖으로 나와 있는 부분에 남생이 가족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12 전망대에서 전체 왕버들나무를 뒷배경으로 잡아본다.
#13 반곡지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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