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400년 전의 편지 그리고 사랑

2018. 7. 17. 10:55존글 아름다운 맘씨



400년 전의 편지
그리고 사랑






1998년 경북 안동
택지 개발 현장.

분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잘 보존된 유골과 함께

'원이 아버님께..'로
시작하는 한글 편지가

한 장 발견됩니다.



원이 엄마의
편지 내용 일부 입니다.

①당신 늘 나에게 말하기를
둘이 머리가 세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시더니,
그런데 어찌하여

나를 두고 먼저 가셨나요?



②"여보, 남도 우리 같이 서로
어여삐 여겨 사랑할까요?

남도 우리 같을까요?"
라고 당신에게 말하곤 했는 데,

어찌 그런 일을 생각지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나요?



③이런 천지가 온통 아득한 일이
하늘 아래 또 있을까요?

당신은 한갓

그 곳에 가 있을 뿐이니

아무래도
내 마음같이 서러울까요?



④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자세히 와

말해 주세요.

꿈 속에서 이 편지 보신 말
자세히 듣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써서 넣습니다.

이 편지를 보시고
제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저는 꿈에서
당신 볼 것을 믿고 있나이다.

몰래 와 보소서.

- 병술(1586년) 유월초 하룻 날 집에서
아내가 -



이 글의 남편은
어린 아들 원이와

임신한 아내를 남기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응태(1556~1586)로
확인 되었습니다.



종이가 귀 했던 당시
아내는 떠나는 남편에게 주려고

여백까지 빼곡하게 채워
글을 썼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아내의 애절함과 원망,

꿈에서라도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아내의 애틋한 마음이
절절히 배어 납니다.



수백 년이 지났지만,
이 편지는

원이 엄마의 간절한 사랑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수신인은 이미 망자가 되었으니
400년 후

우연히 발견되기 전까지
이 편지는 아마도 글 쓴이 외에는

읽히지 못 했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을 것을 알면서
죽지 않을 것처럼

열심히 살아 갑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이별할 것을 알면서도

영원할 것 처럼
열심히 사랑 합니다.



그래도 그게 더 좋습니다.

끝이 있다고
미래를 염려한 나머지

오늘 '사랑'하지 않는 것은
참 어리석은 짓입니다.



400년 전에 편지 한 장이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건
당시를 살아가던

그 들의 사랑이
너무도 애절하고

진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원할 것 처럼
열심히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사랑 하십시오.
영원 할 것처럼,

열심히, 진실하게...



오늘의 명언

만일 내가 사랑을 알게 되었다면
그 것은 당신 때문입니다

.- 헤르만 헤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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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 굴러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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