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下獨酌

2016. 11. 29. 20:14한시와 명언 보기



月下獨酌

                                                          두보

其一  


天若不愛酒 천약불애주     하늘이 술을 즐기지 않았더라면

 

酒星不在天 주성부재천     하늘에 주성이 있을 리 없고


地若不愛酒 지약불애주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땅에 어찌 주천이 있겠는가


天地旣愛酒 천지기애주     천지가 애초에 술을 즐겼으니


愛酒不傀天 애주불괴천     술 즐김이 어찌 부끄러우랴


已聞淸比聖 이문청비성     듣기에 맑은 술은 성인(聖人)과 같고


復道濁如賢 복도탁여현     탁한 술을 일러 현인(賢人)과 같다 하니


聖賢旣已飮 성현기이음     성현을 이미 다 마신 후에


河必求神仙 하필구신선     신선은 더 구하여 무엇 하랴


三盃通大道 삼배통대도     석 잔이면 큰 도에 이르고


一斗合自然 일두합자연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 되거니


俱得醉中趣 구득취중취     취하고 취하여 얻은 이 즐거움을


勿謂醒者傳 물위성자전     깨어 있는 이에게 전하지 말지어다

 

 

其二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사이 놓인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친한 이 없이 혼자 마시네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대하니 셋이 되었구나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달은 전부터 술 마실 줄을 모르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는 부질없이 흉내만 내는구나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한동안 달과 그림자 벗하니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즐거움이 모름지기 봄날과도 같다


我歌月排徊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니 달은 거닐고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 어지러워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깨어서는 모두 같이 기쁨을 나누고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제각기 흩어진다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길이 영원한 정을 저들과 맺어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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