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소서
2019. 7. 11. 08:59ㆍ한시와 명언 보기
길 가소서
양구 위령전적비에 조각공원에
배고픔으로 삼백 예순 날
사무친 그리움으로 삼백 예순 날
님의 그 삼백 예산 날이
반 백번 도록
어리석어 몰랐습니다.
마디마디 피로 물든 능선
토막 토막 끊어진 斷腸의 大地
백석산 도솔산 가칠봉 펀치볼...
누군가는 치루었어야 할 능욕을
님께서 온 몸으로 치루신 터
이제 그 터위에 님의 소망따라
새싹 움트고 黎明이 밝아옵니다.
님 이시여!
지금은 피맺힌 원한도
사무친 그리움도 모두 풀 때
이승에서 못다이룬 民族의 和合
魂界에서 하나되어
밝고 고운 한 빛으로
부디 길 가소서
그리하여 새로운 날
이땅에 다시 오시어
새 아침의 기쁨
땅 끝까지 누리소서.
고운 님이시여 길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