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9. 18:49ㆍ팔공산 자락
如 犀 角 獨 步 行
>>>팔공산 소원길 종주<<<
0. 일시: 2024. 11. 10. am3:07 ~ 15:38 (12시간 31분) * 54,941步/햇살(LYH)동행
0. 코스: 여리재-가산-치키봉-한티재-파계봉-파계재-물불봉-가마바위봉-병풍재-삼성봉-비로봉(천왕봉/정상)-미타봉(동봉)-신령재-삿갓봉-은해봉-노적봉--관봉(갓바위)-갓바위주차장(진인동)
0. 거리: 30.9km(소원길: 29km,이탈: 1.9km)
몇 해전부터 팔공산을 종주하면서 새로 팔공산 소원길이 새로 생김을 알게 되었다. 언제 함 종주해봐야지하면서차일 피일하다가 오늘에서야 나서게 되었다. 비몽사몽간에 여리재에 도착하니 지척도 분간하기 어려우리만큼 깜깜하다. 겨우 진입로를 찾아 진행하지만 아뿔사 길을 잘못들어 30여분간 알바를 하고 되돌아와 GPS로 길목을 다시 확인하고 정상길로 접어든다. 가산정상을 지나도 주변은 어둡고 저멀리 대구,군위시내 야경과 팔공산부대의 불빛만이 등대처럼 보여진다. 한티재를 지나면서 밝아오는 태양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정상길로 갈 수가 있었다. 대구산 팔공산은 팔공산환종주,가팔환초길, 팔공지맥길 등 무수한 길들로 이름이 명명되어 있다.산로엔 떨어진 낙엽으로 가득하다. 지금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고 난후 탐방로 정비 사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힘들고 사고위험 지역 외엔 자연 그대로 두면 좋을듯하지만 넘 많이 공사를 함에 오히려 산을 망가뜨리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왕 국립공원이 되었으니 데크길도 중요하지만 산봉우리 이름이 제대로 기록되었으면하는 바램이다.(삼갈래봉=파계봉,파계봉=물불봉,서봉=삼성봉,비로봉=천왕봉,동봉=미타봉 등) 새벽부터 산길을 걸으면서 땀도 흘리고 바람도 맞고 하지만 쉬면서 소원길 명칭이 왜 소원 길이라고 했을까 생각을 해본다. 비록 힘들고 먼 길이지만 출발해서 갓바위 관봉 석조여래좌상이 있는 그곳까지 도달하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래도 완주하면 무슨 소원이 이뤄지는것이 아닌가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소원길은 여리재(칠곡동명)에서 출발하여 가산산성 중문을 지나 가산,한티재, 파계봉, 서봉(삼성봉), 석조 마애약사여래좌상, 비로봉, 석조마애약사여래입상, 동봉(미타봉), 삿갓봉, 석조여래좌상(갓바위/관봉)까지 이어지는 소원 종주 길을 걸었지만 쉽지 않는 길임에는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 수 많은 소원길이 있지만 그 중에서 팔공산 소원길이 으뜸으로 꼽히지 싶다.
# 소원길 진행한 흔적흔적들(여리재-가산-한티재-비로봉-갓바위 진행 순)
#1. 들머리인 여리재-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어둡다. 겨우 렌턴 조명을 이용해서 흔적을 남기면서 긴 여정이 시작된다.
주변은 쥐 죽은듯 조용하지만 남원리의 가로등 불빛만이 벗을 삼자고하는것 같다.(03:07분 출발)
#2 가산산성 통과-출발후 지속 오르막길을 지나 성벽이 보이면서 가산산성임을 알게되었다.(출발후 2.1km지점.1시간29분경과) * 알바30분 포함
#3 가산(902m)-오늘 첫봉우리인 가산에 도착했지만 아직까지도 깜깜한 밤하늘엔 별만 반짝거린다. 4km/1시간 48분 경과
* 가산산성 주변에서 바라다본 대구야경과 팔공산 야경을 주시하고 있는데 맞은편 4라이트가 반짝거린다. 먼고 싶어서 좀 더 다가가보니 고라니 2마리가 불빛에 도망을 가지 않고 나를 주시하고 있다. TV에서 얼른 본 기억은 고라니가 불빛을 마주하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은것 같다.
#4 치키봉(762m)- 이곳까지 오면서 어두워서 많이 미끄러진다. 땀은 나지만 등쪽은 으시시하다.7km지점 2시간 38분 경과
#5 한티재(690m)- 한티재에 도착하니 휴게소 빈 건물만 반기고~~ 잠시 쉬면서 간단하게 가방에 있는 아침요기를 한다.
출발후 10여km지점 3시간 52분경과
* 팔공산 소원길 안내도 앞에서 흔적을남긴다. 관리번호 146 →1번 역방향으로 1번 푯말에 도달하면 소원길이 마무리된다.
#6 파계재- 파계사와 군위 그리고 한티재,비로봉으로 연결되는 4거리길. 출발후 12km지점 4시간 52분 경과(휴식시간 20분 포함)
#7 파계봉(물불봉991.2m)-안내석은 파계봉으로 남겨져 있으나 정확한 지도상엔 물불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8 아름다운 팔공산 자태-지나다가 암벽위에서 주변경관을 담아본다. 이른 아침녘이라선지 雲海가 깊게 깔려 있다.
#9 톱날능선 부근-톱날능선과 정상을 배경삼아 흔적을 남긴다. 톱날능선 주변은 데크공사중이라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10 마가목 열매- 천지가 빠알갛게 물들어져 있어 멀리서 봐도 쉽게 알 수가 있는데 밑에는 떨어진 열매흔적이 보인다.
#11 서봉(삼성봉1,150m)- 비로봉 서쪽에 위치했다고 서봉이라 산꾼들이 그렇게 불러지고 있는 삼성봉. 출발후18km7시간25분 경과-예상보다 1시간 단축되었다.
#12 팔공산정상(1,193m)- 주변엔 많은 산꾼들이 오르고내리길 반복한다. 지나다보니 충남 공주에서 온 산꾼들도 많이 만난다. 출발후19km 8시간6분 경과
望高臺 망고대 /서산대사(휴정스님)
獨立高峰頂 독립고봉정 높은 산봉우리에 홀로 서서보니
長天鳥去來 장천조거래 높고 넓은 하늘을 새들만 오가네
望中秋色近 망중추색원 바라보니 가을색은 넘 가까운데
山景大於天 창해소어배 경치는 하늘보다 크게 보이네.
#13 팔공산 미타봉(동봉)-여기에 도착하여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점심녘이 되어가니 곳곳에 간식을 먹고 있는 꾼들이 보인다.
출발후20km지점 8시간15분//생각보다 30여분 단축되었다. 원래 계획은 12시였는데~~
#14 염불봉 정상에서-암벽바닥에 도연명의 '雜詩'한구절이 보인다. 인생무근채~~~성년부중래~~~~세월부대인
#15 삿갓봉(931m)-관봉 주변에 있는 삿갓봉 아래엔 팔공산골프장에도 사람들이 붐빈다. 출발후27km지점 10시간24분경과
#16 관봉(851m)-소원길의 마지막 봉우리인 관봉(약사여래불)에 도착하니 곧 수능인지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한다고 바삐 움직이지만 덩달아 산꾼도 바삐 움직인다. 출발후 29km지점 11시간43분이 걸리면서 대망의 소원길종주를 마무리한다. 지나온 산봉우리가 저멀리서 아득하게 보인다. //팔공산 갓바위는 624년 신라의 고승이었던 원광(555~638)의 수제자인 의현 스님이 전국의 명산을 돌아다니면서 수양을 하던 중 어느 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이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눈물을 흘리면서 팔공산 등줄기를 오르내리다 우뚝 솟은 바위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발견하게 되었다.그리고는 스님은 그 자리에서 곧장 어머님을 그리며 커다란 바위를 쪼아 불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불상을 만드는데 수년이 걸렸다겨울 추위에 떨 때면 밤에는 학들이 날아와 그의 잠자리를 덮어주었고 아침 저녁으로 먹을 양식을 물어다 주었다고 한다.불상을 만든 봉우리는 마치 거대한 용이 승천하려는 듯 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 용의 머리라고 불렸다 .그대로 두면 바로 승천할 기세여서, 승천하지 않도록 하려고 불상에 갓을 씌웠다.부처님의 자비가 펼쳐지리라는 일념으로 먼 곳까지 불상이 보이도록 했다.불상을 만들 당시에 의현 스님이 오로지 어머님의 영가 천도라는 한 가지 소원만 기원하였다고 한다.근대로 넘어오면서 갓바위 부처 앞에서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영원함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했는데...아마도 1960년대 초에 학슬지에 보고되고 1965년 동아일보에 보도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져 유명해지게 되었다.처음 유명해질 무렵 백암 스님(훗날 태고종 15대 종정)이 1962년 관봉 밑에 관암사를 창건하고 신자들이나 제자 승려들을 갓바위로 올려보내어 불공을 드리게 하였다.아마도 그때부터 갓바위에 빌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는 말이 그때부터 전하지 않았을까?갓바위 부처가 한때는 약사여래불로 불리다가 부처의 손 위에 약함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관봉 석조여래좌상 바뀌었다. 1965년 보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펀글)
#17 하산길 5보능선엔 단풍들이 아름답게 물익어 있어 흔적을 담아본다. 내려오는 계단길을 1.9km(GPS측정거리)20여분만에 갓바위 버스주차장에 도달하면서 길었던 팔공산 소원길 종주를 마무리한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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