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월의 긴 여행-18.1.15.

2018. 1. 16. 09:02긴 여행길(子-軍入隊)

24개월의 긴 旅行

0. 2018. 1. 15.()   날씨:쾌청  기온:-3 ~ 10(1회)


오늘은 아들 入隊日이다. 그러니까 작년 11월부터 군입대를 위하여 준비한답시고 시험치고 면접보고,,, 후딱하는 시간속에 3개월,,, 준비 당시 시험은 되어도 걱정이요 안되어도 걱정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들과 많은 애기를 하였는데,,막상 입대를 한다고 하니 부모의 마음은 한가할 일이 없이 동분서주를 반복한다. 마음은 바쁘지만 어짜피 가야한 남자의 길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가는게 낫다고 마음을 다잡아본다. 어제는 같이 이발소에 가서 머리도 잘랐다.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보니 1982.12.6.일 저녁 사촌형님 이발소에 가서 머리 자르던 내 모습이 오버랩되어 가슴이 찡함을 느낀다. 혼자 머리자르면 기분이 우울할 것 같아서 내도 같이 머리를 짧게 잘랐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서 당신도 군에 가느냐고 묻지만 그저 웃음으로 답을 준다.ㅎㅎㅎ 머리를 자르고 습관적으로 뒷통수를 손으로 만져보는게 마음의 허전함이 나타내는 표현이었으리라 여겨진다.

15일 아침은 奔走하다. 자는넘을 깨우고 아침도 먹이고 비몽사몽간에 준비하고 가족 모두가 차량에 몸을 싣는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는 별 말이 없으니 분위기가 침체되었다. 웃음을 줄 수 있는 말도 건네보지만 웃지만 웃는 모습은 아닌듯하다. 어짜피 군에 입대를 해야하는 대한민국 男子의 숙명이라면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무사히 근무를 마치길 기대하는 것 부모로서의 당연의 바램일 것이다. 남들 같으면 벌써 며느리 본다고 할 나이지만 늦게본 아들이라 이제야 군에 가는냐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고 어렵게 한 아들이다 보니 나름대로 愛之重之를 했지만 본인은 느꼈는지도 궁금하다. 운전중 34년의 세월속으로 잠시 빠저 들어본다. 그 추웠던 시절 00에서 모여 기차를 타고 ***보충대(당시엔 10*보충대)까지 7시간의 기차를 타고 이동한 내 자신의 모습과 지금 차 뒷자석에 앉아 있는 아들의 모습이 세월이 지나니 입대하는 방법부터 틀리는게 많은 시간이 지났음을 직감할 수가 있다. 가면서 점심은 휴게소에서 허기를 때우고 시간에 늦지 않게 교육대로 들어가니 14년전 조카넘과 같이 이곳 연병장에서 모여 삼촌과 형에게 인사를 하고 유유히 웃으면서 본인의 길로 가던 생각이 불현 듯 스쳐간다. 이 조카놈은 결혼해서 日本에서 본인의 업무에 충실하는 한국인으로 성장되어 있다. 연병장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가족들이랑 기념촬영도 하고 부대에 온 기념으로 사진도 몇장을 남긴다. 긴 여행이 끝나고 나면 추억의 소재거리가 되리라 斟酌(짐작)해본다. 시작된 24개월의 긴 여행길로 아들은 내 곁은 떠난다. 30분간의 입소식이 거행될 때 많은 입대생들이 모여 있어 아들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지만 마지막 부모님들에게 인사를 한다고 연병장을 한바퀴 도보 순회를 하면서 가방과 걷는 모습을보고 아들임을 직감하고 큰소리로 불러보니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길래 지나가는 모습을 폰에 담아본다. 작별을 고하는데 가슴이 먹먹해옴을 느낄 수가 있었다. 지나가는 모습을 보니 凜凜하기도 하지만 부모 울타리내에서만 자란놈이 잘 적응할려는지 조금 걱정은 되지만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모범스런 대한민국의 軍人이 되어서 내앞에 나타날 것을 기대해본다. 입대식을 끝으로 우리는 아들과 작별을 하고 다시 집으로 향한다.

729일의 긴 여행길..아들도 사내 대장부로 태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중국 만리장성에 가면 不到長城非好漢”(만리장성에 오르지 않으면 대장부가 아니다마오쩌뚱의 말귀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不來軍人非韓國人”(군대에 갔다오지 않으면 한국인이 아니다.)이라는 말로 격려하고 싶다.

軍生活-은 사회와는 완전 별개의 남자들의 세계다. 내가 겪은 군생활도 있지만 지금 30년이 지났고 내무반을 보니 차원이 넘 다름을 느낀다.그리고 봉급도 당시엔 3,600원이었는데 지금은 306,200원으로 100배가 올랐다. 군대가 좋아지긴 좋아진 것 같다. 아들은 저거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니 점점 눈에서 멀어지고 차량으로 돌아오면서 군 막사 등을 눈(目)으로 보니 나라에 아들을 맡긴 부모의 심정은 크게 안심은 되는것같다. 차량에 복귀하여 150km를 단숨에 달려 집에 도착하니 금방이라고 아들이 방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은데 컴컴한 빈방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주인잃은 책상, 무수한 책들, 글고 애지중지하던 PC, 맨날 分身인 것 같은 휴대폰도 주인을 잃었는지 혼자서 내 책상위에서 맴돌고 있다. 주인잃은 휴대폰엔 톡과 문자가 넘처난다. 이 넘들도 24개월 여행간 아들 넘이 넘 보고 싶어서 기다리다 지치지는 않겠지? 컴컴한 방에 불을 켜보지만 쥐 죽은 듯이 고요하고 寂寞感마저 돈다. “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다.모든 것은 하늘에 맏기고 아들이 무탈하게 軍務마칠 수 있도록 격려를 해야지....그리고 군입대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고 虛無한 시간이 아니라고 내가 屢次(누차)말을 했는데 아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 들일지....

분명 아빠의 기대에 가 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해 본다.

2018년 2월 23일- 6주가 지나는 그날이 퇴소일이다. 11시에 퇴소식을 한다고 한다.

또 시간을 맞추어서 연병장으로 달려가서 얼굴을 마주하면

퇴소식에선 凜凜한 아들로

대한민국의 멋진 군인으로 변모된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또 만나면 아마도 재미난 훈련 애기로 도란도란 애기를 피우겠지.......


울 아들 파이팅!!!   加油!!  がんばれ(힘내)!!

멋진 군대생활을 기대한다......from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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