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0. 11:23ㆍ지맥산행/아름다운 가볼곳(해외)
아직도 모계사회(母系社會)로 남아 있는 여인국(女人国), 서유기에서 현장법사와 손오공 일행이 지났던 여아국(女儿国)이 바로 모수족(摩梭族)이 살고 있는 루구호 마을이다.
이 모수족은 주혼(走婚)이란 독특한 혼인문화를 갖고 있는데 자식이 생기면 어머니가 양육하고 자식들은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려하지 않고 어머니와 산다,
여자가 원하면 얼마든지 남자를 바꾸어 밤을 지새고....이래서 나 혼자 그 오지를 찾아 나선 것은 절대 아님을 밝히며 들어간다.
가는 도중에 본 작은 마을의 일상. 루구호는 동티벳과는 반대 방향이다.
고도가 높아진다. 윈난성은 평균고도가 200m~2500m. 리장에서 동북쪽으로 약 8시간 거리
금사강 지류를 건너가야 한다. 여행 동선이 맞질 않아 일정 짜기가 어렵다. 주로 리장으로 다시 나와야 한다.
7~8월은 우기철이다, 곳곳에서 도로가 유실되고 산사태로 끊긴다. 교통 두절로 오지 여행은 변수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풍광이 나타남. 교통이 험난해 명성에 비해 관광객이 덜 붐빈다.
닝랑에서 버스에서 내려 빵차로 갈아타고 2시간 더 가야한다. 빵차는 중국의 주요 교통수단이다.
닝랑 지역은 소수 민족이 많이 모여살고 있다. 전통 복장의 청소부. 중국은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
우리 어릴 때 많이 본 추억의 모습(닝랑)
입장료 주고 들어가니 벌써 모소족 여인들이 반기러 나오고.......
참, 중국 입장료 무지 비싸다. 배낭여행에서 제일 힘든게 입장료. 아마 20,000원 가까이 줬지
루구호의 중심 마을 낙수(루오쉐이)
드뎌 지구 최후의 여인국 루구호에 도착. 해발 2700m, 넓이 약 50㎢, 평균수심 43m
나는 오늘 어느 집에서 밤을 지새야 하는가?
그러나 낙수를 둘러보고 요즘 더 뜬다는 리거 마을로 이동(낙수에서 30분 거리)
날 잡아무소 하며 기다리는 애저(돼지새끼). 오늘 밤 반드시 맛보아지
루구호, 뱃사공 여인이 불러주는 애절한 노래를 들으며 호수의 낭만에 젖는 곳..
다음날 처녀뱃사공은 뵈질 않고 남자 뱃사공만 남아있어 배 안탔다. 요즘은 남자도 배 젓더라고.
숙소 구하니 해질녁이 되고, 혼자 외로운 루구호 오리알 신세....어디가야 모소족 여인을 만나는지?
리거에서 돌출되어 나온 리거 반도
애저와 토마토구이를 안주 삼아 배낭에 마지막 남은 참이슬과 루구호의 첫날 밤을 지새우고...
다음날 아침
모수족 가정 생활을 체험 할수 있다는 마을을 지프를 대절하여 찾아 나섰다. 모소족 여인네들 만나는 길은 이리도 험한가?
용닝(永寧, 영영). 누가 이 곳에서 모수족 가정 체험할 수 있다고 했다. 어디로 가야할지...
가이드는 모소족 여인 코빼기도 안보이는 사원으로 데려가고...루구호는 티벳 불교 영향을 받았다.
이 절의 유서 깊은 역사를 영어로 설명하는 내 전용 가이드.... 30,000원에 지프와 함께...
모계 사회라 그런지 사원에도 여자 부처상밖에 보이질 않더라구
시장에선 벌 애벌레도 식용으로 거래되고...
순진한 가이드가 사원과 시장 구경만 시켜주고...핀트가 안 맞은 듯...난 모수족 여인들의 생활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용닝 시장 구경도 하고...우리 어릴 때 많이 보던 풍경이라 반가웠다.
용닝 시장엔 사자산 흑돼지가 돌아다니고...용닝에서 겨무여신산을 바라보면 사자 모습으로 보인다고 사자산이라 불리운다.
내가 만나고 싶은 모수족은 이런 모수족 여인 말고 좀 젊고 예쁘고 음, ...중국은 요즘 재활용품을 모아 벌이삼는 사람이 많다.
용닝(永寧)에선 도저히 여인들을 찾을 수 없어 작은 마을로 들어가자고 우겨 내가 가이드를 가이드하여 찾은 마을
대문 앞에 룽다와 타르쵸가 나부끼는 걸로 보아 확실히 티벳의 후손들 임. 리장에서 동티벳과는 반대 방향이다.
여기 2층방이 모소족 여인의 방. 딸은 지금 돈벌러 도회지로 갔단 말에. 늦게 찾아온 내가 원망스럽고 ㅠㅠ
저기가 리거 반도입니다. 루구호는 윈난과 쓰찬성의 반반이다.
루구호엔 동력선은 없다. 목선만 존재한다...루구호의 어부들
맑고 푸른 물을 머금은 호수와 아름다운 리거 반도. 루구호 마크 사진으로 자주 등장
겨무여신산格姆女神山(일명 사자산). 모수족의 신앙 모체이다.
리프트 타고 올라가야 한다.(80위엔, 15,000원). 경사 장난 아니다.
모수족이 숭배하는 여신을 모신 사원. 룽다와 타르쵸가 에워싸 있어 티벳 불교권이란 걸 알 수있다. 해발3500m
루구호 모수족이 모시는 여신상
여신이 산다고 믿는 여신동. 리프트 값내고 올라가면 이 굴 들어가는데 또 입장료 끊어야 한다. 망할 놈의 문표 차이나..
굴안은 마치 여자의 자궁안을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말 신기한 여인국이다.
사자산에서 만난 야생 원숭이
얼추 이 리프트를 경계로 쓰촨성과 윈난성으로 나눈다. 호수의 반은 쓰촨성(四川省)
리장에서 들어가면 하루, 쓰촨성에서 들어가려면 이틀이 걸린다.
오늘 밤은 모소족 여인보러 민속공연장으로 발길을 향하고...
전통 음악에 맞춰 춤사위를 구사하는 모수족 여인들...어디서 이렇게 떼거지로 나타났는지...
관광객과 어울려 추기도 하고... 이 때 열광적으로 추면 모소족 여인과 눈 맞출수 있다고 한다...진짜 미친듯이 췄다.
사진 촬영 부탁에 미소로 응한 미모의 모수족 여인
모수족 여인들과...
굽기 어려워하니 주인장이 직접 구워주더만, 깡통에 있는 기름 칠하고 굽는다.
말은 안 통했지만 미소와 친절로 나를 대했던 루구호의 마지막 여인...
이제 3박 4일간의 루구호 탐방을 마치고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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