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정약용

2018. 12. 17. 19:50한시와 명언 보기

獨笑


                      정약용(1762~1836)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達官必準愚 달관필준우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至道常陵遲 지도상릉지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婦慧郞必癡 부혜랑필치
月滿頻値雲 월만빈치운
花開風誤之 화개풍오지
物物盡如此 물물진여차
獨笑無人知 독소무인지


곡식 넉넉한 집엔 먹을 사람 없는데

자식 많은 집에서는 굶주림을 걱정하네

영달한 사람은 어리석기만 한데

재주 있는 사람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네

복을 다 갖춘 집 드물고

지극한 도는 늘 펴지지 못하네

아비가 아낀다 해도 자식이 늘 탕진하고

처가 지혜로운가 싶으면 남편이 꼭 어리석네

달이 차도 구름이 가리기 일쑤고

꽃이 피어도 바람이 떨구네

세상만사 이렇지 않은 게 없어

혼자 웃는 그 뜻을 아는 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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