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30. 16:44ㆍ해외산&여행
>>>순다리 네팔 안나 ABC트레킹<<<
0. 기간: 2015. 3. 13. ~ 3. 24.(11박 12일) * 네팔 출정/ 푸른여행사
0. 간곳: 집-인천공항-카투만두-포카라-고라파니-타다파니-시누와-히말라야롯지-MBC(마차푸차레켐프)-ABC(안나푸르나켐프)- (하산) -시누와 -지누난다-뉴브릿지-스와이-(차량이용)-나야폴-포카라-카투만두-인천공항-집
어제부터 내린 비와 눈으로 인해 산길은 질퍽하고 고산의 전형적인 안개 날씨가 안나 출발을 알렸다. 안나 출발 하루전 롯지에선 어젯밤(3.18)에 많은 눈이 내려 ABC는 통제가 되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못 올라간다는 말에 기운이 빠지는 듯했다. 여기까지 와서 ABC를 못보면 이 먼길을 온 보람도 없을것 같아서 더더욱 가보고 싶었고 산꾼은 산의 정상 정복이 최종 목적지인데~~라고 중얼거렸다. 글고 또 다른 이유는 몇년전에 남벽루트를 개척하다가 실족되어 안나의 영원한 산꾼인 故 박영석대장의 기념비를 꼭 찾아보고 참배도 하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다. 혼자 못올라가면 안되는데는 무의식중으로 중얼거렸다. 할 수없이 울 산대장님께 우린 어떻게던 갈 수가 있는 데까지는 가자고 했더니 대장님도 흔쾌히 수락을 하였다. 그러나 대망의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어젯일은 한 조각 기우에 불과했으며 혼자 너털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모두가 ABC길로 진행이 가능하다고 했고 그에 맞게 날씨도 넘 쾌청하였다. 어제 내린 많은 양의 눈과 반사되는 따가운 햇빛만이 산꾼의 안나등정을 반기는 듯한다. 2015. 3. 19. 올라가는 길은 말 그대로 룰루루 랄라..쾌재를 불렀고 현지 가이드인 "린마(LINMA)"랑 열심히 오르고 또 올랐다. 오르다가 눈사태(언덕에 떨어지는 것)도 목격을 했고 린마에게 물으니 이건 눈사태가 아니고 일상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그리하여 ABC까징 무사히 다녀올 수가 있었는데~천지조화의 도움에 감명을~
* 이 산은 산악인 박영석,지현옥 등 수많은 우리나라 산꾼들을 다시는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한 산으로도 유명한 안나푸르나(8,091m)
# 안나푸르나 베이스 켐프(ABC)-장도에 오른지 7일만에야 도달한 안나푸르나 베이스켐프이다. 안나는 " 수확의 여신"이란 뜻을 간직하고 있는 산으로 하루 전날 내린 눈으로 온통 눈산으로 이런 장면은 극히 드물다는 가이드 "Linma"의 말인데 내가 봐도 설경이 넘 멋있었다.시기를 정말 잘 맞추어서 온 것 같다. 뒤로 안나 12봉 정상이 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올린 사진은 이런 장면이 거의 없었다.좌측에 검게 보이는 부분이 롯지(잠자는곳)이다.이곳에서 11시방향에 박영석 외 2인 추모탑이 만들어져 있는데 눈에 덮여 보이질 않는다.
(3일차)
#1 랄리구라스-아침에 푼힐 전망대 올랐고 고라파니를 출발한다. 뒷쪽 높은 봉우리가 아침에 올랐던 푼힐전망대이며 따스한 날씨탓인지 네팔 國花인 랄리구라스가 온천지 도배를 한듯 하다. 향기도 은은하다. 눈산이지만 기온이 높아 잠시만 걸어도 땀이 나기도 한다.
#2 룽다-히말라야나 중국 티벳쪽으로 가면 이런 룽다 경전을 많이 볼 수가 있다. 차마고도에도 마방들이 무사 안녕을 기원하고 기도를 하면서 달았던 "룽다"가 바람에 펄럭인다. 뒷편으로는 짙은 안개로 주변이 어두워 보인다.
#3 반단티-점심밥 먹으면서 한장
#4 시장이 반찬인가? 아님 히말라야 감자가 명품인가? 하여간 보기엔 볼품이 없어 보이지만 감자맛은 끝내 주었다.
#5 타다파니-원래 우리의 예정 숙소인데 조금 더 진행하기로 하고 여기선 차 한잔과 먼 산의 폭포만 구경~
#6 구절양장 계단식 밭- 숙소에서 맞은편은 내일(3.17일) 진행해야할 코스로 남해 다랑이 밭은 완전 먼곳으로 가라는 듯 온산에 이런 다랭이 밭을 원없이 볼 수가 있었고 여기엔 밀이나 보리가 자라고 있다.
(4일차)
#7 마차푸차레 정상-아침 일찍 기상하여 마차푸차레와 흘러가는 한 폭의 구름을 손으로 꽉 잡았다. 언젠가 저 꼭대기에 올라 갈 날이 올려나~~~? 세계 3대 미봉 중의 하나란다. (3대 미봉은 마차푸차레,쿰부 히말리아 Ama-Dablam 6,182m/어머니의 목걸이), 스위스 마테호른)
#8 진행중 인터넷 등으로 많이 봐 온 흔들 철다리-난 肝이 작아서인지 내려 보기가 힘이 들어 손쌀같이 달린다.
#9 어제 롯지(그림 #7)에서 본 다랭이 밭..온통 보리와 밀이 가득하고 여긴 울 나라보다 수확기가 훨 빠른 느낌이 온다.
#10 진행중 머리가 없는 나무가 있어 힘차게 올랐는데,,주변을 보니 사진 박아줄 사람이 없었다. 요땐 린마도 뒤에서 허우적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다른 산악회 이쁜 가이드에게 부탁해서 박았는데 생각보다 사진은 괜찮게 나왔다.
#11 린마와 먼저 진행하면서 잠시 휴식-가방에 든 쵸코파이와 물 한잔씩 나눠 마신다. 계단식 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박았는데 지금 보니 뒷 배경도 그럴듯하다...경사도가 45도는 넘을듯하다.
#12 뒤로 보이는곳이 우리가 오늘 가서 머물러야 할 시누와라고 하는데...우째끼니 산과 사람과 눈과 그림이 잘 어울리는것 같다..김선생이 찰칵~~탱규 김선생!!!!ㅎㅎ
#13 점심 먹을때 박은 사진-배경은 윗그림과 비슷하고 점점 안나푸르나 계곡으로 들어가는듯 만년설이 나타난다.
(뒷편 마을이 오늘 숙영지인 시누와)
#14 2,050계단 시작점-그래도 중국 태산보단 양호하다. 그놈의 태산은 오를때부터 내려올때까징 계단수가 9,000여 개라고 하는데 첨부터 끝까징 엄청 많고 높이도 엄청 높은 그런 계단의 연속이었다.(종주한 길)
#15 수력발전용 발전기용 터빈-물의 낙차 힘을 이용해서 힘차게 터빈이 돌아가고 있는데 소리를 녹음 못해서 실감이 나질 않는다. 안 그래도 네팔에 갈때 산 속의 전기는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궁금했는데,,이것을 보니 궁금증 해소 된듯~~
(5일차)
#16 눈 사태-양쪽 5~6천미터에서 흘러내리는 눈이지만 한순간에 무기로 변할 수도 있다. 순간 포착 굿이다. 이곳에서 몇년후에 우리나라 학교 교사들이 지나다가 눈사태를 만나 많이 희생된 곳이지 싶다. 계곡 사이로 양쪽 산의 높이는 하늘이 보이질 않을정도로 높다. 최소 5천미터급은 넘지 싶다.(추가 삽입)
#17 MBC(마차푸차레 베이스 켐프)-정면에서 우측편이 마차푸차레인데 푼힐에서 보던거랑 앞에서 보니 또 다른 맛과 멋이 있다.
#18 MBC에서 지나온 계곡길을 반대로 한장- 여기서 봐도 높이는 어마어마함을 느낄 수가 있다.
#19 요번 안나 간 사진중에 제일 잘 나왔다고 자평한 사진이다.사람+산+눈이 한폭의 조화를 이뤘다고 자평.
다른 산꾼들의 평가는? (안나푸르나 정상은 구름속에 숨었고 보이는곳은 안나푸르나 남벽(7,219m)임.)
#20 ABC진행 중간에서 한장-ABC로 가는 중간엔 어제 내린 눈으로 온 천지가 밀가루를 뿌린듯 새하얗다.
#21 구멍 뚫린 하늘과 눈과 안나의 여러 고봉들-많은 눈을 원없이 보고 즐겼다. 사진이 제대로 나온것 같다.
#22 박영석대장 추념석-고인들의 추념비을 찾는다고 약간의 고산증세도 무시하고 손수 삽을 들고 길을 나섰다. 울 땅에서 눈오면 눈 치우는 버릇이라할까 직업병이라고 할까 아무튼 "우로 어깨 삽"하면서 루트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첨엔 내 혼자서 작업을 시작했는데 한참 작업을 하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도와줘서 조금은 수월하게 개척할수가 있었다. 고인은 코리아 남벽 루트를 개척한다고 했지만 난 고인들 추념탑 눈 길을 개척하는데 힘을 쏟았는데~~30분 여분간의 작업(추념비주변 제설작업)후 한잔의 술과 3번의 절로 고인들에 대한 예를 갖추고 왔다간 흔적도 남기고 내려오니 가슴이 먹먹할 따름이었다. 롯지로 돌아오니 나를 향하여 많은 사람들이 길을 만들어 주어서 고맙다고 박수를 보내주는데 황송하기도하고 아무튼 가슴이 뿌듯했다.그런데 롯지안에는 고인들의 평소 모습 사진이 걸개 그림으로 걸려져 있어 묘한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 만약 누군가 나서지 않았다면 아무도 이 사진을 담을 수가 없었을거고--평생 한번 가기도 힘든 곳에 가서 추념탑을 볼 수가 없었으면 얼마나 후회가 될 일인지 지금 생각해보니 아련하기만 하다. 또 다시 세월이 지나서 고인이 개척하지 못한 안나남벽 루트를 또 누군가가 개척할까? (니가 아닌 내가---난 아니다. ㅎㅎ) 부디 못다한 등정길...하늘에서나마도 꼭 이루고 왕생극락하시길 심중하게 빌어본다.(합장.....)
* 참고로 지현옥(1961년생,여)도 1999년 4월 29일 네팔 현지시각으로 새벽 3시 30분 3캠프를 출발 10시간 30분만인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5시 15분)에 자신의 네 번째 8,000m급 도전인 안나푸르나(Annapurna Mt. 8,091m) 정상에 올랐다가 무전기를 통해 베이스캠프와 간단히 ‘정상’이라는 교신을 마친 후 하산하다 해발 7,800m 지점에서 실종되었던 또 한번의 아픈 기억이 있는 안나푸르나다. 추념목은 경북 문경 조령산 정상에가면 볼 수가 있었는데 볼때마다 마음이 아파온다.(늘 이루지 못한 영원한 산길 하늘에서만이라도 전세계의 고봉들을 올라서기를 기원해드린다.)
(6일차)
# 23 안나 일출-내려오기 전(안나 마지막날) 새벽 안나푸르나 일출 광경(아침6시10분)은 눈이 넘 부실정도로 반짝인다.내 손끝이 고인들이 추락한 지점이라고 하는곳을 가르키고 있다. 우리가 서 있는곳에서 직선거리로는 불과 1키로도 안된 거리라고 생각되니 넘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이젠 ABC도 마무리하고 나야폴을 향하여 하산에 시동을 걸어본다. 내려가는길은 온 통 눈으로 많이 미끄럽고 온 길을 倍로 걸어야만 간다고 하지만 내겐 별로 먼 거리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15키로 정도 될려나?ㅠㅠ
#24 완전히 철인으로 바뀌었다. 어제 크림도 안 바르고(평소에도 바르지 않음)올랐더니 자외선이 얼마나 강한지 밤에 얼굴이 따끔거려서 잠자는데도 애를 먹어서 할 수없이 내려갈때는 햇볕 투시를 방지하기위해 얼굴 전체를 두 건으로 가렸는데...나중 귀국하여 집에서 얼굴을 보니 입술도 부리트고 얼굴의 다 벗겨지고 그을린게 사람아닌것 같아 보였다. 완전 敗殘兵과 다름없었으니까 가족들이 막 웃었대는데 나도 거울을 보니 진짜 말이 아니었다. 초췌한 행색이 엄청 추해보였다.ㅎㅎㅎ
안나푸르나&푼힐 트레킹:///
출발때부터 우여곡절(갑자기 사람들이 취소를 하는 바람에 서울 트레킹회사를 섭외한다고 난리를 쳤음)도 겪었지만 막상 도착하니 평상시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낄 수가 있었다. 늘 산과 같이 할 수가 있고, 늘 좋은 산과 인연을 맺을 수가 있고, 또 좋은 분들과 인연을 맺을 수가 있으니,그 얼마나 좋은가?그래서인지 난 말 그대로 행복한 사람이 아닐런지~~~~ 우째끼나 우리 종주대 여덟분과 같이 한 안나와 푼힐 동행길,,,다른 분들은 좀 힘이 들었지 싶지만,,,,,그래도 각자의 인생의 한 페이지를 담을수가 있지 싶다. 같이 종주하신 8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글로써 올린다.. 또 다음에 어떤 인연으로 와 닿을지 기대도 해보면서~~~넷삼 삐리리~~~~~~~~~ ♪♬ ~~~Namaste,,,,sundari,,,,,,,가 머리속을 지나가고 있다...... -끝-
(넷삼 삐리리): 네팔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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