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엿장수(수필)
아버지는 엿장수 저자:박태칠/수필 “아이고, 온 집안에 잎사귀들 뿐이네.”아내는 청소를 하면서 혼잣말을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온 집안 곳곳에는 펼쳐진 식물도감과 주워온 나뭇잎들로 어지러이 흐트러져 있었습니다. 나는 창밖의 팔공산을 바라보았습니다. 그것들은 그 숲속에서 주워 온 것들이었습니다.아버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평생을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살아왔으면서도 결국 나는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시골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의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그 당시에도 부모님 직업을 조사하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하였습니다.“부모님이 농사짓는 사람 손들어.”선생님이 말씀하시면 반 아이들 대부분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은 대충 훑어..
2024.06.12